─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어제(25년 4월 21일) 아이와 밤 산책을 갔다가 정말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습지 근처였고, 가로등이 하나도 없는 어두운 길이라 후레시를 켜고 걸었는데‥.
아마 그게 진드기를 유인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산책 후 집에 돌아와 씻으려던 찰나, 제 팔에 살아있는 진드기 한 마리가 기어오르는 걸 보고 소름이 쫙 끼쳤어요.
바로 아이의 몸을 확인했지만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목욕을 시키고 나서야 겨우 발견했어요.
그것도 눈두덩이 위에 파고들어 있는 진드기였어요.
"우리 애기 어떡해‥!" 소리밖에 안 나왔지만, 정신을 붙잡고 즉시 핸드폰으로 증거사진을 남기고, 핀셋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뽑았어요.
어떻게 뽑았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진드기의 꽁무니를 잡고 살살 힘을 줘가며 조심스럽게 뽑았어요.
진드기가 물고 있는 힘이 생각보다 너무 강했고, 아이의 털까지 같이 빠져서 너무 미안하고 속상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피는 빨지 않은 상태였고, 물린 부위는 알콤솜으로 소독했어요.
다음날 아침 병원 문 열자마자 방문했더니 수의사 선생님께서 현재는 무탈하다고 하셨지만, 진드기가 옮길 수 있는 병의 잠복기가 2주 정도 되니 꼭 잘 지켜보라고 하셨어요. 특히 관절통이 올 수도 있다고 하셔서‥.
아이가 혹시라도 많이 아파할까봐 너무 걱정 되더라고요.
진드기 물림 사고, 얼마나 위험한가요?
진드기 물림은 단순한 외부 자극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 요인이에요.
진드기가 옮길 수 있는 주요 질환:
- 바베시아증: 빈혈, 황달, 고열, 식욕 부진
- 아나플라스마증: 관절 통증, 운동 장애, 구토
- 라임병: 관절염, 신경 증상
- 혈소판 감소증
무서운 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잠복기가 1-3주 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별일 없어 보여도 2주간은 꼭 유심히 관찰"해야 해요.
진드기 물림, 이렇게 대처하세요!
A. 증거 확보 + 즉시 제거
- 진드기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두고, 가능한 빨리 핀셋으로 제거
- 꽁무니(입 반대 방향)를 잡고 수직으로 천천히 뽑기
- 강하게 잡아당기거나 비틀면 이빨이 남을 수 있음 → 감염 위험
B. 제거 후 소독
- 알콜솜 또는 반려동물용 소독제 사용
- 진드기 부위가 붓거나 붉어지면 바로 병원 방문
C. 병원 진료 (최대한 빠르게)
- 증상이 없어도 24시간 내에 병원 방문이 가장 좋아요.
- 열, 구토, 식욕 저하, 다리 절뚝거림 등이 나타나면 즉시 재진 필요
진드기, 이렇게 예방하세요!
1. 정기적인 예방약 사용
- 스팟온(넥스가스, 브라벡토 등)
- 기생충 예방 목걸이(세레스토 등)
- 경구용 기생충 예방약
*저희 아이는 4월 10일경 넥스가드를 복용했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병원에서 구매한건지 인터넷에서 구매한건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마 인터넷 정식 유통처에서 구매했다면 문제 없겠지만 정체불분명한 스토어/해외직구/특가행사 제품의 위험성 때문에 여쭤본 것 같아요.
2. 야외 활동 후 체크 루틴
- 산책 후 빗질 + 눈, 귀, 발 사이 꼼꼼히 확인
- 특히 밤 산책, 풀밭, 습지는 더 주의
*제 팔에 올라온 진드기 발견 후, 제 아이 빗질을 꼼꼼히 해줬는데 떨어져 나온 진드기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꼭 a) 턱 밑, b) 콧잔등, c) 눈두덩이, d) 항문 근처 등 비교적 털이 없는 곳을 틈틈이 봐주세요.
3. 방충 스프레이 사용 (외출 전)
- 반료동물 전용 진드기 방지 스프레이도 도움돼요.
마무리하며
저도 이번 일을 겪고 나서야 진드기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체감했어요.
솔직히 그날 밤 너무 무섭고, 죄책감이 들어서 한참 울었어요.
다행히 지금 우리 아이는 괜찮지만, 진드기가 아이 몸속에 무언가를 옮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저처럼 놀라고 당황하기 전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